안녕하세요. 아라누리 구독자 여러분
저희는 서울 시흥동에 살고 있는 시온이 가족입니다. 올해 겨울 방학동안 부모님께서 엄청 바쁘신 관계로 그저 제가 사는 동네를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그런 우리 모습이 딱했던지 엄마가 좀 미안해하시네요.

그런데 그 미안함 속에는 엄마도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호시탐탐 어떻게 하면 서울을 벗어날 수 있을까 궁리하시더군요. 어~ 그런데 월요일 한 밤 중에 레몬박기자님이 우리집에 떡 하니 나타나셨습니다. 내일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친구 찾아왔다네요. 우리 아빠랑 절친이시거든요.

저희는 레몬 아저씨께 인사만 드리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천지개벽할 사건이 우릴 기다리더군요. ㅎㅎ 부모님께서 얼른 밥 먹고 레몬 아저씨 따라 부산가자는 거예요. 레몬아저씨 서울 온 일은 11시가 되면 끝난다네요. 내려가는 기차표를 반환하고, 우리 봉고로 부산가기로 합의했답니다.

레몬 아저씨 말로 하루 부산나들이도 좋다네요. 부산 토박이 아저씨만 믿고 우린 아침밥을 먹고, 길을 나섰답니다.





11시쯤 우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에휴 ~ 부산가는 것보다 저희가 있는 곳에서 경부고속도로 입구까지가 더 멀어보이네요. 거의 한 시간이 걸려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평일인데도 뭔 차들이 그리 많은지..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통해 다시 부산, 대구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에 도착하니 거의 다섯시가 다 되어가네요. 중간엔 도로공사한다고 길을 막는 바람에 한 시간 정도 더 지체되었구요. 시간도 없는데 ㅜㅜ

저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부산은 처음 와봤습니다. 레몬아저씨 말로는 제가 엄청 어렸을 때 한 번 왔었다고 하는데 전혀 기억이 없구요. 고속도로 부산 톨게이트를 지나자 아저씨께서 “여기서부터 진짜 부산이다” 그러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마 조금 후면 여기가 진짜 한국인가 싶을 거야” 라는데, 은근 기대되는 거 있죠? 도시고속도로 길을 계속 달리니 멀리 바다가 보이고 그 위로 다리가 있네요. 광안대교라고 하네요. 다리로 올라서는데 저 멀리서 아름다운 요트들이 줄지어 모여있습니다. 정말 처음보는 광경입니다. 저거 타고 먼먼 바다로..생각만해도 멋집니다.


그리고 광안대교를 지나는데, 완전 바다 위를 달리는 겁니다.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저 멀리 바다는 끝없이 펼쳐져 있고, 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그렇게 광안대교를 지나 이제는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해수욕장 입구에 큰 아파트 촌이 있던데, 그곳 길이 봄엔 벚꽃으로 동굴을 이룬다고 하시며, 꽃피는 봄에 다시 부산에 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광안리 바닷길을 지나는데, 광안대교와 어울어진 해수욕장의 풍경, 마치 제가 먼 외국에 온듯한 착각을 가질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내려서 모래사장을 걷고 싶었는데, 우리 맘도 몰라주는 레몬아자씨 그냥 가시네요.


그리고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부산에 오니 이미 공기가 다르더군요. 갯내음이 배어 있었습니다. 수영강을 지날 때 다리에 돌고래들이 있네요. 아저씨 말로는 한번씩 돌고래들이 이곳까지 올라온다고 합니다.

동양최대의 백화점도 저기 있구, 그 유명한 벡스코도 슬쩍 지나쳤습니다. 동백섬을 가리키며 다음에는 저 길을 한 번 걸어보자고 말만 하시고, 부산아쿠아리움 주차장에 차를 대시네요.


차에서 내려서니 바로 해수욕장입니다. 정말 넓게 펼쳐진 바다, 끝없이 보이는 모래사장. 이곳이 바로 TV에서나 봤던 그 유명한 해운대해수욕장입니다. 겨울인데도요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더군요. 겨울만 아니면 바다 속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노을이 지는 바다, 전 그렇게 황홀한 광경을 처음 보았습니다. 사진도 찍고, 백사장을 뛰며 걷다가 우리는 아쿠아리움으로 갔습니다.




어~ 입장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어른은 18000원 우리는 14000원.. 아빠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ㅎㅎ 그런데 실내에 들어서니 정말 신기한 것이 너무 많더군요. 부산사는 레몬 아저씨도 처음보는 것들이라며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작은 수족관에 있는 거, 대형 수족관에 있는 것도 있구요, 물고기들이 왜 그리 이쁜지, 그 몸의 색들도 형형색색이더군요. 멍청하게 입벌리고 잠자듯이 수영하는 것도 있고, 그냥 봐도 독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물고기들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불가사리를 만질 수도 있더군요. ㅎㅎ 만져봤습니다. 
 
저는 상어를 그곳에서 처음 봤습니다. 정말 무섭게 생겼더라구요. 뭐니해도 그곳에서의 압권은 해저 터널을 지나면서 제 머리 위로 상어떼가 지나는 것이었습니다. 상어배가 저리 생겼구나, 상어와 함께 물고기 떼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 정말 멋지더군요. 그 광경에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쿠아리움에는 포토존이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가족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요술거울방도 있고, 물개들이 노는 모습, 그리고 펭귄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작더군요. 레몬 아저씨 갑자기 가슴을 칩니다. “ 아, 내 카메라 들고 오는 건데..” ㅋㅋ 아무래도 우리 똑딱이로는 성에 차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난생 처음 보는 물고기 나라의 풍경, 정말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출구로 나오니 기념품 매장이 있네요. 레몬아저씨 3500원하는 돌고래 핸드폰줄을 선물로 주십니다. “고마워요”  그리고구요 그곳을 나서려는데 웬 자동차가 있는거 있죠? 여기 자동차 매장 아닌데 하고 가봤더니 자동차를 수족관으로 만들었놨더구요. 신기했습니다.


부산아쿠아리움 바로가기 ->  http://www.busanaquarium.com/index.html

수족관을 나오니 배가 고프네요. 레몬 아저씨 우리에게 뭐 먹고싶냐고 하길래 “회”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웃으시며 아주 맛있는 곳이 있다며 아저씨 사는 동네로 저희를 데려가시네요. 아저씨께서 동래지역에서 저렴하면서도 아주 맛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블로그에 소개했다는 곳이라며 자랑하십니다.

“욕지도 횟집”이라는 곳인데, 사장님이 직접 거제도에 있는 욕지도에 가셔서 고기를 가져오시기에 아주 싱싱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 네명, 박기자 아저씨 그렇게 다섯이서, “소”자 두개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3만원 합이 육만원이네요. 그런데 엄청 푸짐하게 나옵니다. 나중에는 먹다먹다 남겼습니다.

저는 그렇게 맛있는 회를 처음 먹어봤습니다. 회가 물컹거리지 않고 쫄깃쫄깃하게 느껴지구요, 그리고 또 약간 짭짤하니 간이 배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손님도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밥과 함께 나온 지리도 정말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푸근한 저녁식사 정말 행복하더군요.

부산의 횟집  -> http://pdjch.tistory.com/61





그리고 박기자 아저씨 집으로 가서 차 한잔 마시고, 우린 서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밤9시 우리 아빠 거의 초죽음입니다. ㅎㅎ 쉬엄쉬엄, 휴게소마다 들리면서 서울 우리 집에 도착하니 새벽2시가 넘었네요.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동안에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하긴 처음이었습니다. 아직도 하루 만에 부산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좀 더 일찍 출발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도 크게 남구요. 일정을 한 번 정리해볼께요.
 

11시에 서울 출발, 한남대교를 지나 경부고속도로, 이어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해서, 다시 경부고속도로로, 동대구에서 부산 대구 고속도로로, 대동 톨게이트 지나 남양산으로 해서 다시 경부고속도로로 해서 부산도시고속도로로 그리고 광안대교를 거쳐 광안리 해수욕장을 지나 해운대로, 동백섬을 지나 아쿠아리움으로 거기서 다시 동래 횟집으로, 박기자 아저씨 집에서 다시 서울로 ..헥헥 그렇게 다녀왔네요.


정말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가고 싶어요.

   

 

 

  posted by 레몬박기자

 

Posted by 레몬박기자